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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인생의 후반전에는 관중석을 바라보지 않는다

중년개발자
중년개발자

@loxo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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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후반전에는 관중석을 바라보지 않는다


젊은 날의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달렸다.

형제와 한 지붕 아래에서 자랐고,
친구와 같은 밥을 먹었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의 미래를 약속했다.

뒤처지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고,
길을 잃으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믿었다.

인생은 끝까지 함께 달리는 경기이며,
내가 사랑한 사람들은
언제나 내 곁에 있을 것이라고.

그러나 세월을 오래 건너온 뒤에야 알게 된다.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은 하나둘 서로 다른 길로 들어선다.

부모는 우리가 따라갈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고,
자식은 자기 이름으로 된 인생을 찾아 나선다.
친구는 친구의 사정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한때 세상의 전부였던 사람조차
이제는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된다.

그때 사람은 서운해한다.

내가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우리가 얼마나 가까웠는데.
어째서 이제는 나를 찾지 않는가.

하지만 오래 살아본 사람은 말한다.

“그들이 변한 것이 아니다.
경기의 종목이 바뀐 것이다.”

인생의 전반전은 단체전이었다.

함께 배우고, 함께 이루고,
가족을 만들고 자식을 키우며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후반전은 개인전이다.

각자 자기 몸의 아픔을 견뎌야 하고,
자기 마음의 적막을 건너야 하며,
누구에게도 대신 맡길 수 없는
자기 생의 마지막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러니 떠나는 사람을 원망하지 마라.

그 사람도 당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기를 뛰러 간 것이다.

연락이 뜸해졌다고 사랑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자주 만나지 못한다고 인연이 끝난 것도 아니다.

어떤 인연은 곁에 머물러 깊어지고,
어떤 인연은 멀어짐으로써 아름답게 남는다.

후반전의 우정은
매일 만나는 데 있지 않다.

오랜 침묵 뒤에도
“잘 지내느냐”라고 물을 수 있는 것,
대답이 늦어도 사정을 헤아리는 것,
필요할 때 조용히 손을 내미는 것.

그 정도의 따뜻한 거리를 지킬 줄 아는 것이
늙어가는 사람의 품격이다.

이제는 사람의 숫자를 세지 마라.

누가 나를 찾아왔는지,
누가 내 편에 섰는지,
누가 내 수고를 알아주었는지
그 장부를 가슴에서 내려놓아라.

인생은 공로를 정산하는 회계가 아니며,
사랑은 되돌려 받기 위해 건네는 빚이 아니다.

내가 사랑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잘했다면
그것으로 한 시절은 이미 완성된 것이다.

후반전에는 박수 소리도 작아진다.

그러나 관중이 줄었다고
경기의 가치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에
사람은 비로소 자기다운 걸음을 걷는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성공이 아니라
내가 편안히 잠들 수 있는 하루를 선택하고,

세상의 기준에 맞춘 행복이 아니라
내 마음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삶을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떠 햇살을 바라보고,
따뜻한 밥 한 끼를 감사히 먹으며,
아픈 곳을 돌보고,
보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안부를 전하는 것.

후반전의 승리는
더 높이 올라가는 데 있지 않다.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고도
초라해지지 않는 데 있다.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아무나 붙잡지 않는 것,
사랑받기 위해
자신을 함부로 낮추지 않는 것,
지나간 날을 후회하느라
오늘을 또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인생을 살아낸 사람의 지혜다.

마침내 우리는 알게 된다.

혼자 걷는다는 것은
버림받았다는 뜻이 아니다.

이제 자신의 발로
자신의 길을 완성할 시간이 왔다는 뜻이다.

그러니 후반전이 시작되거든
관중석을 자꾸 돌아보지 마라.

누가 남았는지 확인하느라
당신 앞에 펼쳐진 저녁노을을 놓치지 마라.

떠난 사람에게는 평안을 빌어주고,
남아 있는 사람에게는 고마움을 전하며,
무엇보다 끝까지 함께 갈
자기 자신과 화해하라.

우리는 결국 혼자 결승선을 넘는다.

하지만 그 길이 반드시 쓸쓸한 것은 아니다.

살아오며 사랑했던 얼굴들이
마음속에서 함께 걷고,
견뎌낸 모든 날이
보이지 않는 등불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천천히 가도 좋다.

이제는 누구와 경쟁할 필요도,
누구에게 증명할 필요도 없다.

인생의 후반전은
남보다 먼저 도착하는 경기가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자기다운 사람으로 걸어가는
단 한 번뿐인 귀환이므로.

#인생#인간관계#후반전#성장#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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