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마일(Last Mile)
중년개발자
@loxo
6일 전
인생의 라스트 마일
해운, 물류에서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물건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건너야 하는 길을 말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람의 인생에도 라스트 마일이 있는 것 같다.
사형수에게 마지막 길, 라스트 마일 은 생의 끝으로 향하는 길이지만,
우리에게도 언젠가는 누구도 대신 걸어줄 수 없는
마지막 길이 찾아온다.
그래서 라스트 마일을 생각한다는 것은
죽음을 생각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한 번 돌아보자는 뜻이다.
조금 더 천천히 걸었어도 괜찮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미안하다는 말을 너무 오래 미루지는 않았는지,
사랑한다고 말할 사람에게
괜한 자존심을 세우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면 인생은
얼마나 멀리 갔느냐보다
누구와 함께 걸었고,
그 사람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았느냐가
더 오래 기억되는 것 같다.
우리는 매일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 간다.
돈을 벌고,
성공을 좇고,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자꾸만 다음을 바라본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알게 된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들은
대부분 목적지에 도착한 순간이 아니라
누군가와 나란히 걷던 순간이었다는 것을.
어쩌면 오늘도
내 인생의 라스트 마일인지 모른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큼은
조금 덜 미워하고,
조금 더 고마워하고,
보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연락하고,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자.
마지막 길에 이르렀을 때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집도, 돈도, 명예도 내려놓고
마지막에는 아주 작은 것 하나만 남을 것이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기억과
그들에게 남겨놓은 나의 마음.
그러니 너무 늦기 전에
오늘이라는 길을 잘 걸어가자.
인생의 라스트 마일은
언젠가 시작되는 마지막 길이 아니라,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용히 알려주는 길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