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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이 멈춘 시간 - 강제 휴가 중

중년개발자
중년개발자

@loxo

약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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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프리랜서로 25년을 살아오면서
쉬어본 시간을 모두 합쳐도 3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의도하지 않은 강제 휴가에 들어가게 되었다.

요즘 취업시장을 보면 정말 쉽지 않은가 보다.
주변 지인들 역시 일이 없다고 말하고,
소위 말하는 인력 업체에서 연락은 오지만
정작 이후로는 아무 반응이 없다.
그만큼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물론 IT 업계에서 1~2월이 비수기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잡코리아 같은 채용 사이트를 보면,
1명 모집에 100명이 지원하는
마치 고시를 방불케 하는 풍경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쯤 되니, 나이와 함께
개발자로서의 강제 은퇴 시점에 다가왔다는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개발을 못하게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여전히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실력만으로 버텨주지 않는다.
어렴풋이, 끝이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 시점에,
그동안 미뤄두기만 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려 한다.

20년 넘게 묵혀두었던 도메인을 꺼내
일주일 만에 커뮤니티 사이트 postgresql.co.kr을 열었다.
어쩌면 너무 조급했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도 여유가 있을 때도 시도는 했다.
하지만 늘 하다 말고, 중간에서 멈췄다.
지금은 다르다.
AI가 디자인도 해주고, 구조도 잡아주니
사이트를 만드는 것 자체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그런데 참 묘하다.
한편으로는 AI의 도움을 받아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AI 때문에 시장에서 밀려나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의지하는 존재이자, 위협이 되는 존재.
이 모순된 감정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하여튼…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지만
이런 주절주절한 잡담을 한번 남겨본다.

#프리랜서 개발자#개발자 은퇴#IT 취업 시장#강제 휴가#PostgreSQL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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